20120613 Local staff 역량강화 설계 중 Lilongwe, Malawi

1.

IKI에 다녀와서 Dalious 씨께 스태프 워크샵을 열어보는 것이 어떻겠냐, 는 조언을 받고 이리저리 짱구를 굴려보다가, 혼자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는 것을 알고 제라드에게 우선 물어보았더니 정말이냐며 눈이 반짝입니다. 그래서 구글구글열매를 먹으며 무엇을 교육 프로그램으로 제공할까 설계해보고 있습니다. 역시 한글로 검색하는 건 별로 도움이 안 됩니다. 그래도 간혹 개발 분야에서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의 블로그에 접속하게 되네요.


http://pane9.egloos.com 진짜 괜찮은 블로그 같아요. 제목만 봐도 가슴이 뛰어서, 시간을 두고 포스팅들을 읽어볼까 합니다.
http://blog.naver.com/xtopaz 김동훈 씨 블로그네요. ODA Watch에서 수업 듣던 생각이 납니다. "[국제개발의 인문학 4] 국제개발에서의 분열된 자아"라는 포스팅에 "자기 직원은 소모품처럼 활용하는 조직이 현지의 주민들을 제대로 역량강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이 가장 마음에 깊이 와 닿네요.


프로젝트 말라위도 마찬가지예요. 현지 직원들은 오랜 시간동안 일해 왔기 때문에 매사 노련한 모습을 보여주고 일처리에 있어서 격려 및 제지를 받으며 점점 더 나아지지만, 이들이 여기에서의 working experience를 통해 더 나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만큼 역량이 강화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선뜻 답하기가 어렵습니다. 계약이 끝나면 그 뿐일 수도 있어요. 특히 제가 관리하는 데이터 직원들이 실제로 EpiData로 일을 했어도 EpiData 코딩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요, 엑셀로 visual checking을 하고 있긴 하지만 엑셀을 이해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사실 엑셀은 저도 그닥...) 제라드가 간혹 통계학 자료를 요청해서 경제통계학 1-2강을 출력하여 자료로 주긴 했지만 제대로 내용을 습득하고 있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구요.



특히 이들이 모두 NGO sector에 남아있을 필요가 없을 뿐더러 그래서도 안 됩니다. J. Kerwin이라는 학생이 쓴 포스트를 보면 (http://methodlogical.wordpress.com/2011/07/16/fact-check-malawi-really-does-have-just-30000-college-graduates/ 그리고 http://methodlogical.wordpress.com/2011/06/23/ms-p-and-the-terrible-underutilization-of-malawis-human-capital/를 참고하셔요) 말라위에 NGO가 이렇게나 많이 집중된 것이 얼마나 이 나라 발전에 도움이 안 되는 지를 알 수 있습니다.


제라드처럼 사업에 수완이 좋은 사람은 내년 8월 사업 종료 후에도 사실 별로 걱정이 안 되지만 (제라드의 가장 큰 고민은 초기자본이 모자란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은요? 브라이트는 원래 직업이었던 mechanic으로 돌아가고, 안젤라는 주부가 될 지도 모르며, 에드슨과 메리는 인턴이고 아직 젊어서 기회가 무궁무진할테지만 침은? 치칼리포는? 베티나, 스티븐, 제롬, 에델은요? 프로젝트 말라위의 설문조사원 및 HIV/AIDS 테스터들은 대부분 1차 서베이 종료 후 무직 상태입니다. Where are they now, 라고 물으면 home, 이라는 대답이 돌아와요. 에스더 선배가 여기서 일한 후 노동 문제로 자기의 포커스를 옮겨간 것이 무리도 아니예요. 말라위에서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수출 산업의 부흥 및 일자리 창출입니다. (내수는 제가 보기엔 지금은 아직 답이 없어요)


2.


그래도 통계학을 알면 자기 사업을 시작하든 뭘 하든지 간에 어디선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STATA 및 기본적인 통계학에 대한 강의를 짜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IKI에서는 이미 여러 차례 스태프 워크샵을 진행한 바 있다는 달리우스 씨의 말에 따라 이런저런 궁리를 해보고 있습니다. 엑셀도 프로그램에 넣을 계획입니다. 2주 안에 교육 인터벤션이 끝나면 특히 할 일이 없어지기 때문에 주중에 교육할 타이밍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토요일 날 나와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는 건 좀 너무한 것 같구요. 이것도 스탭들이랑 이야기해 봐야 할 부분이지만...


3.


일윤 오빠가 떠나고 나니 스탭들과의 관계가 전 같지 않은 느낌입니다. 해이해지는 건 아니지만, 일윤 오빠만큼 치체와가 유창하지 못하니 muli bwanji 조차 입에서 쉽사리 떨어지지 않을 때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지난 번에 안젤라가 무심코 "너 치체와는 치툼부카(Chitumbuka: 툼부카 족의 언어. 북부 말라위 사람들의 말) 같아!"라고 했던 것이 타격이 좀 컸어요. ㅋㅋㅋㅋㅋ 으악 안젤라........... 너무해......... 근데 다른 스탭들도 다들 끄덕거렸다는거.......... 얼굴이 화끈거려요. 그냥 코리안 스타일로 발음해버릴까보다. 흑.



UCLA Program in Global Health에서 만든 플라이어 중 Short Term Training Program (STTP) Opportunity in Ghana라는 제목을 단 플라이어에서 인용하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http://globalhealth.med.ucla.edu/programs/ghana_fy.pdf)

"On-site, students will work alongside Ghanaian staff members. GHEI greatly values local staff empowerment and teamwork. Students are expected to empower their Ghanaian counterparts as full team members, share their knowledge about health, and seek to learn as much as possible from them, recognizing local staff expertise in issues facing their communities."

저 스스로도 다시 한번 새겨야 하는 부분입니다.



4.

업무 외로 남는 시간에는 승원이가 하드까지 통째로 남겨주고 간 미드를 보거나 책을 읽고, Duolingo로 프랑스어를 공부하는 나날들입니다.

덧글

  • ㅁㄴㅇㄹ 2012/06/14 18:43 # 삭제 답글

    ㅁㅇㄹㅁㅇㄴㄹ
  • 2012/06/14 18:52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6/14 21:39 #

    반갑습니다. 쪽글처럼 남기는 포스팅이 대부분이라 깊이는 없는데,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탭들에게 이야기 들어보니 정말 가까운 곳이네요. 대양누가병원이 멀지 않은데, 언제 한번 놀러오시겠어요? :-) 식사는 잘 차려드릴 수 있는데! 그 쪽 단체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 지 궁금하기도 하고, 여기 이런저런 단체에서 온 젊은 한국 사람이 많아서 즐거워요. 편하게 연락 주세요. 댓글로 메일이나 전화번호 남겨주시면 연락 드릴게요.
  • 2012/06/16 03:54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6/18 18:00 #

    메일 드리겠습니다:)
댓글 입력 영역


마우스오른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