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12 Blue Ginger 저녁식사 Lilongwe, Malawi

엊저녁 블루진저로 넷이 외식을 나갔습니다.


7명이 4명으로 줄어 쓸쓸하지만, 식사가 단촐해지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군요.
간단히 먹게 될 줄 알았지만, 남은 음식 + 재우 오빠 생일 때 김은석 선생님 사모님께서 해 주신 음식이며 집에서도 잘 먹었고
지난번에는 제가 햄버거 스테이크 패티 만들어놓았던 것에 Hult 팀이 남기고 간 둥근 빵, 그렇게만 먹으려다가
누구는 상추를 뜯어오고 누구는 토마토/양파를 썰고 어쩌고 하다 보니 오히려 평소 먹던 것 보다도 더 좋은 식사가 차려져 버렸습니다.

다운 오빠가 재우 오빠 생일 선물로 외식하라고 돈을 좀 남기고 갔더래서 외식도 두 번째입니다.



일요일에는 5기 펠로우 두 분이 오십니다.

Household supply의 추이를 대체로 보고 있는 것도 저라서, (장보기도 일윤 오빠께 넘겨받았습니다) 미역이니 멸치니 이런저런 것들을 적어보고 무게니 가격이니도 맞춰가며 부탁드렸는데, 전부 다 사서 챙겼다는 메일을 받고 무척 감사했습니다. 사실 현장에 오기 전에는 이런 물품들을 한국에서 구해 오는 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 지 잘 알 수가 없고, 더군다나 1년을 말라위에서 살 분들인데 짐도 많고 무척 부담스러울 것이 분명하거든요. 가격도 만만치는 않고. 저는 올 때 3kg 오버차지 되어서 10만원 돈을 더 물었던 기억도 있구요. (혹시라도 보고 계신다면 오버차지는 하지 마세요. 비싸요...) 

SA를 타고 오신다는 데, 진호 선생님 및 다운 오빠, 일윤 오빠가 돌아갈 때 그랬던 것 처럼 경유지에서 비행기를 놓치게 되는 일이 없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또 일요일에는 모잠비크 KOICA 사무소장님께서 중간점검을 위해 들르신다고 합니다.
일정을 보니 1박으로 Lilongwe-Blantyre-Lilongwe를 왔다갔다 하시는데, 무척 피곤하실 것 같아요.
우연히도 말라위 도착 비행기는 우리 펠로우들과 같은 비행기라는 거 ㄷㄷ



그 주에는 또한 프로젝트 말라위 5기 인턴이 이스라엘에서 버스로 이집트로 이동한 후, 비자를 위해 체류했다가
금요일에 에티오피아 항공을 타고 입국한다고 합니다.




위와 같은 이야기를 하며 오래 식당에 앉아 있었습니다. 진호 선생님을 계실 때 느꼈던 이런저런 생각 느낌들을 나누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이야기하고, 특히 우리는 동료이자 공동체인데 공동체 생활에서 우리가 서로 어떤 것들을 더 조심해야 할까에 대해 재우 오빠가 이야기했는데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재우 오빠는 - 이것도 연륜이겠죠 - 거치적거리는 수식어 없이 칼같이 핵심을 찌르기 때문에 상황을 정리하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으셔요. 그러면서도 청소/설거지를 하는 메리를 위해 핸드크림을 사무실에 사다 놓자고 하는 등 마음은 누구보다도 따뜻한 사람입니다. 공동체, 라는 생각은 의식적으로 해 본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여기에 오기 전에 받은 충고 중 하나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24시간 일과 동시에 생활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급적 부딪히지 않게 조심해라,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생각이 있어도 가급적 조용히 있거나 눈치를 보곤 했는데 (사무실 hierarchy 상 빼도박도 못하는 막내인 점도 여기에 한 몫 합니다) 재우 오빠는 그것보다는 이야기해서 풀어나가는 것이 낫다고 이야기합니다. 

특히 오빠는 지금 우리가 하는 말은 사회생활 하면서 가족이 아니고서야 의 상하거나 기분이 나쁠 이유가 없으니 누구도 해 줄 수 없는 말이며, 자칫 평생 고치지 못하는 문제에 대한 지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어요. 정말 맞는 말이여요. 나이가 들수록 충고를 듣거나 하는 것이 어려워진다는 것을 생각하면 충고해 주는 사람의 말을 고맙게 들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아닐까요.




여담: 블루 진저가 아직 문을 열지 않아 20분 간 Sana에서 사지도 않을 물건들을 들여다보며 다음 주 장 보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발견한 깜찍한 미니사이즈 Mzuzu 커피입니다. 나중에 선물용으로 좋겠네요. 썩 맛난 커피는 아니지만요.


블루 진저에서 치킨 티카 맛살라를 시킬까 말까 티격태격하며 저녁을 먹으며 가벼운 이야기부터 무거운 이야기까지 나눈 어제 하루는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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