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09 A visit to Gumulira Millenium Village Lilongwe, Malawi


MVP 팀이 대양누가병원 컴파운드를 떠나 구물리라 마을로 입주한 지 어느 덧 일주일 째, 집들이 파티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MC 업무를 봐야 하는 재우 오빠는 집에 남고, 언니와 저, 회민 선생님, 김혜숙 교수님 내외 분, 그리고 김수지 교수님까지 동훈 오빠가 모는 그린 프라도에  타고 달달달달 구물리라를 향해 달렸습니다.

ABC 교회를 가는 방향에서 Mchinji를 향해 달리다 보면 나옵니다. 차를 안 모니 길을 설명하기는 어렵네요.


그 전날 다윗 오빠가 전화를 걸어 반찬을 하나 정도 해다주면 좋겠다고 말해놓았기에, 혼자 야밤에 감자를 한 버킷을 다 깎고 삶고 계란 일고여덟개를 삶아 같이 으깨고 해서 감자 샐러드를 한 통을 만들어 놓았더니 완전히 파김치가 된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어르신들을 모시고 가는 터라, 차의 제일 뒷좌석, 반은 트렁크인 곳에 타야 했더래서 도저히 졸 수가 없었습니다. 

이래저래 light mayonnaise를 쓸 일이 많아 한 통이 금세 사라졌어요. 그는 좋은 마요네즈였습니다.


김은석 선생님댁은 따로 다른 곳에 들렀다가 오셨습니다. 급히 양배추 겉절이를 만드는 사모님, 옆에는 해지 언니입니다.
여담이지만 열매팀 3기는 명상 오빠, 해지 언니라서 우리는 반농담조로 Meditation, Cancellation이라고 부르곤 합니다.

혜지인 줄 알았는 데 해지였다는 것도 반전.


열매팀네 집은 새집 냄새가 좀 나긴 해도 깨끗하고 좋았습니다.
문간에 들어서면 신발장 그리고 옆에는 화이트보드,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부엌이 나오고 옆에 야트막한 벽을 두고 식탁 두 개,
왼편 방들은 여자 방, 오른편 방들은 남자 방으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열매팀은 현재 구물리라에서 인터넷이 안 되는 것은 물론이고, 전기도 수도도 시원찮아 밤 10시 이후에는 촛불로 생활하고
돈이나 귀중품이 많아도 경비할 인력이나 장치가 빈약하여 본인들보다 주변 사람들이 더 불안한,
그런 쉽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아무도 불평하진 않았지만) 직장 상사와 같이 생활해야 하는 열매팀 여러분.... Amen....


가장 걱정되는 것은 강도입니다. 누군가가 다치지나 않을지, 정말 걱정이 많이 되어요.
화이트보드에 마을을 혼자 다니지 말 것, 이라고 적힌 게 보이시나요?

팀원들이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국장님 및 어르신들께선 구물리라에서 촬영했던 미니 다큐멘터리를 감상하며
사업 진행 상황을 전해 듣고 계십니다. 

강아지를 두 마리 들였습니다. 
처음에는 집안에 온통 X오줌을 (...) 난사하는 바람에 당황스러웠대지만,
개집도 사람을 불러 짓고 제법 그럴싸한 펫이 되어가고 있답니다.

두 마리의 이름은 각각 '열매' 그리고 '나눔'입니다.
누구 센스인지 정말 재미없게 지었...... 아, 아닙니다.


사진은 열매입니다. 귀엽고 얌전하고 잘 짖지 않는 나눔이와 달리 열매는 그야말로 천방지축 똥개입니다.
먹을 것을 찾아 자꾸 쓰레기통을 뒤져서 그 날 식사 준비를 엉망으로 만든 열매.
이가 나는지 손을 내밀면 까득까득 깨물려 듭니다.
명상오빠에 따르면, 손을 준 채로 멍 때리고 있다 보면 피가 나고 있기도 하다는데요 ㄷㄷㄷ
다행히 저는 회민언니가 개들 다루는 법을 가르쳐주어 깨물려 할 때마다 콧등을 때리며 훈육(?)했습니다만


나중에 의사선생님에게 주사 안 맞은 개랑 그렇게 노는 거 아니라고 혼났습니다. ㅠㅠ

멍멍이에 푹 빠진 주안이와 30분 동안 주안이 보모 노릇을 한 동훈오빠입니다.

멍멍이랑 그만 놀라고 주안이를 안아 올린 명상오빠. 주안이가 점점 무거워지는 걸 느끼는 건 저만이 아니었더라죠.

식사기도 전 김은석 선생님, 김수지 교수님, 동훈 오빠, 도환 오빠입니다.

해지 언니가 만든 샐러드도 제가 만든 샐러드도 맛있다고 칭찬받았고,
닭도리탕에 양배추 겉절이, 쌀국수까지 푸짐하게 나온 식사였습니다.

청소나 빨래는 일하는 사람이 해 주지만, 요리는 팀원들이 직접 해야 해서
한 번 성공한 요리는 연속으로 네다섯번 재탕된다고 명상오빠가 불평하는 바람에,
이런저런 레시피들을 (어설프게나마) 가르쳐드리고 왔습니다.

아니.... 협박에 의해 토해냈다고 해야 하나요...
밥 먹은 게 소화되기도 전에 후식과 맥북 에어를 나란히 대령하고 '10선 요리'의 레시피를 요구한 명상오빠에 의해.......


한 시에 밥을 먹기 시작한지라 밥을 먹고 마을도 둘러보고 부뚜막 사업이니 비료 사업이니 좀 구경하고 가려 했는데,
교수님이 일정이 있으셔서 바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대양누가병원에서 한 시간 반 가량 떨어져 있기 때문에,
세 시에 출발해도 해가 떨어질 즈음 집에 도착하게 된다고 하니까요. 



아쉬운 마음을 일곱 명이서 셀카를 찍으며 달랬습니다. 아, 아쉽게도 동훈오빠는 나오지 않네요.
구물리라 특제 땅콩도 한 바구니 얻어 온 하루였습니다.


다윗오빠가 말라위를 떠날 날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덧글

  • 어린왕자 2012/06/15 19:34 # 삭제 답글

    "나중에 의사선생님에게 주사 안 맞은 개랑 그렇게 노는 거 아니라고 혼났습니다. ㅠㅠ"... 응????
  • 2012/06/15 21:30 #

    맞잖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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