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18 Verification of beneficiaries + 찍사 = 외근. Lilongwe, Malawi

안녕하세요! 오늘 사진이 매우 잘 찍혀서 행복해하고 있는 프로젝트 말라위의 막둥입니다. 
갑자기 자기소개를 다시 하는 이유는 왠지 이걸 쓰고 나서 공식 블로그에 그대로 옮겨야 할 것 같기 때문에 ... 

어제부터 오늘까지 이틀 간 여학생들 장학금 프로그램(Scholarship program) 런칭을 위한 예열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바로 대상 학생들의 명단 재확인 및 기타 행정적인 업무를 확인하기 위해 33개 학교를 모두 방문하는 일입니다. 다운 오빠가 저는 이번 업무 배분에서 제외했지만,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 궁금하기도 해서 사진을 찍는다는 핑계 하에 일윤 오빠와 제라드가 나가는 차를 얻어탔습니다. 다운 오빠가 강력하게 재우 오빠를 따라가는 것을 권고했지만 (야 너 가는 길 거기 진짜 장난 아니야) 어드벤처(?)가 있다는 말에 솔깃해서 일윤 오빠 뒤에 따라붙었습니다.


제라드가 모는 Green Prado를 타고 Mseche 중학교, Chiwamba 중학교, Malikha 중학교, Chimwa 중학교 순으로 네 개 학교를 돌았습니다. 음세체 학교를 가다가는 학교가 너무 멀어 지각하고도  별 수 없이 터덜터덜 걷는 중학생 하나를 태우고 학교로 달렸습니다. 기름이 없고 대중 교통이 없으니 학생들이고 어른이고 별 수 없습니다. 무타리카 대통령의 조문 행렬에도 기름이 없어 잠비아에 현재 비상사태를 호소하고 꾸어다 쓰는 판입니다. 음세체 교장 선생님은 차를 몰고 가다가 만났는데, 회의에 가야 한다면서 자전거도 없이 먼 길을 걸어가고 계셨습니다. 갑자기 죄송스럽더라구요.


말라위의 교통 사정이 어느 정도냐면, 경찰이 차를 세워서 법을 어겼나 하고 맘을 졸이며 차를 세우고 나면 경찰서까지 태워다달라고 할 때도 있을 정도입니다. (...)


음세제 교감 선생님과 함께 장학금 프로그램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학생들 이름을 부르는 제라드입니다. 제라드는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키가 커요! 잘 찍혀서 매우 맘에 드는 사진입니다. 하지만 진호 선생님은 보시더니 눈에서 레이저가 나올 것 같다고 (...)



가는 길 내내 꼬마아이들이 찻길에 따라붙어 "AZUNGU!"를 외쳤고, 학교에 들어가서도 학생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이 따갑게 못박힙니다. 학비가 무료라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대상 여학생들이 눈을 빛내며 우리를 바라보는 것이 느껴집니다. 단체로 "Zikomo!"를 합창하며 우리를 배웅하는 학급도 있습니다. 동훈 오빠나 재우 오빠가 나간 곳에서는 리스트가 잘못되어 남학생이 여학생으로 표기되어 있는 일도 있었는데 일윤 오빠가 담당한 학교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어요. 대신 이름이 잘못 표기 되어있으면 아이들이 박장대소합니다. 



제라드가 학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일윤 오빠는 장학금 실제 수여 날짜 및 시간, 그리고 주의사항들을 교장선생님 또는 교장 대리 선생님께 전달합니다. 

음세체 중학교는 우리의 프로젝트의 MCH(모자보건) 사업의 일환인 Mseche Health Center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일윤오빠가 기왕 여기까지 온 김에 저에게도 건축 현장을 구경시키고, 제가 사진도 찍게 하게끔 제라드에게 잠시 차를 대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처음 일윤 오빠가 왔을 때는 허허벌판이었다고 하는데 이제는 번듯한 지붕도 있습니다.

벽을 칠하는 인부입니다. 여기서 어제 독학한 치체와를 실습했습니다. "Muli bwanji? Ndili bwino, kaya inu? Zikomo!"




다시 지나치는 길에 "Nanga azungu a Good Neighbors!"라고 외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Foreigners like Good Neighbors!"라는 뜻이라고 제라드가 번역해주었는데요, (치체와 +1) 아무래도 굿네이버스 사업장이 근처에 있나봅니다. 아, 그러고 보니 음세체에서는 백인 교사도 보았어요.


음세체 다음으로는 치왐바 중학교를 갔습니다. 치왐바 중학교에서는 깜짝 놀란 것이, 대상 학급인 3학년 학급에서 여학생들 리스트를 확인하는데 3명이나 'Married'라고 더 이상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고 같은 학급 아이들이 가르쳐주었습니다. 아이들은 뭐가 그리 우스운지 학생 이름을 호명할때마다 단체로 "Present"나 "Absent"를 불러주다가도 "Married!"가 나오면 와- 하고 웃습니다. Teenage pregnancy가 생각보다 높은 것인지, 아니면 그냥 관습적으로 결혼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어 멍해졌습니다. 제라드에게 슬며시 물어보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중학 교육으로 만족하는 부모들이 많다고, 교육의 중요성을 모르고 더 나은 기회를 잡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해 줍니다. 자신의 부모가 교육을 많이 받았다는 것이 굉장히 복받은 일이었다면서 ....



여담이지만, 제라드의 양친은 모두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브라이트의 양친 또한 마찬가지고, 특히 브라이트네 부모님은 HIV/AIDS로 돌아가셨다고 하네요. 침웸웨 누나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아...


학교의 이런저런 모습들입니다. 그나마 네 학교 중 비교적 깔끔한 교장실입니다. 사진으로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으나 많이 열악하고, 또 비좁습니다. Headmasters' meeting을 할 때와는 다르게 교장 선생님들이 무척 작아진 느낌입니다.

말리카 중학교의 Biology Class의 칠판을 슬쩍 찍었습니다. Maize 가루라는 단어가 보이길래, 우리나라에서는 없는 광경이겠거니 하고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네 학교 모두 공통적으로 다음과 같은 사인을 달고 있습니다. European Development Fund의 돈을 받아 지었군요.
음세체 옆에서는 JICA(일본의 KOICA입니다)가 또 다른 건물을 짓고 있었습니다.

가장 외진 곳에 있어서 제라드가 이를 악물고 철길을 넘고 시냇물을 도하(!)하고 아주머니들이 자는 아기를 업고 빨래하는 빨래터를 (Excuse us!) 밀고 들어가서야 겨우 도착할 수 있었던 침와 학교의 교재입니다. 상업이군요. 


이전에 Biwi Primary / Secondary school에 가서도 느꼈지만, 가장 열악한 부분은 책걸상입니다. 책상이 있으나 의자가 없는 관계로 책상을 눕혀서 걸상으로 쓰거나, 그마저도 없으면 고학년에게 모두 주고 저학년은 (위의 침와중 1학년 같이) 그냥 바닥에 앉습니다. 많이 차가울텐데 걱정이예요.



선생님들, 교장 선생님들은 어느 나라를 가도 똑같은 걸까요? 아니면 제가 그렇게 생각해서 그렇게 보이는 걸까요. 교육자의 자부심이 말과 행동에서 은은하게 배어나옵니다. 수학, 물리학, 생물학 등등 여러 과목 시간에 우리가 (미리 양해를 구했대지만) 쳐들어갔지만, 어느 선생님이고 기품 있게 맞아주셨습니다.




내일부터는 실제 학비 및 certificate 수여식이 시작됩니다. 역시 이번에도, 원래 데이터 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막내는 직접적으로 일이 없지만, 사진을 핑계로 따라나가보려 합니다. 또 만나요!


덧글

  • 2012/04/19 13:44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제이쓴 2012/04/19 13:47 # 삭제

    으아니 비공개로 썼더니 내가 쓴걸 내가 못 보다니 ㅋㅋㅋ
  • 2012/04/19 14:49 #

    오오 오빠! 좋아요 ㅋㅋㅋㅋㅋ 좋아요 백만개 ㅋㅋㅋㅋ 그거 설마 TED의 Peter Diamandis 영상에서 나오는 그런 건가요? 굿굿. 질문에 다 답해드릴테니 모두 질문하셔요 ㅋㅋㅋ 말라리아는 늘 조심하고 있습니다!
  • 제이쓴 2012/04/19 15:32 # 삭제

    좀 길어져서 메일(별무리@지멜)로 보냈당 ㅎㅎ
    일찍일어났네 ㅋㅋ 거기 막 여덟시 이런거 아냐?? ㅋㅋ
    암튼 오늘 하루도 수고하십쇼 @_@
  • 2012/04/19 15:48 #

    저희 출근은 7시 반이어요 ㅋㅋ 메일이 아직 안오네요. 오면 답장하겠슴다
  • 2012/04/19 19:41 #

    쓴오빠 제 메일 주소 혹시 ..... 정확한가요?! 메일 안와요-
  • 2012/04/19 20:21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4/20 14:23 #

    스팸에 진짜로 있었다능 (...) 잠만요 ㅋㅋ
  • 2012/04/20 06:2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4/20 14:21 #

    어? 그게 말라위였어?! 응 우리나라 고3에 해당하는 form 3가 아니고서는 그럴 가능성이 꽤 높아 ㅠ_ㅠ 허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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